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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놀이/1:8 버기

MBX5R 정비

by 육아하는 남자 2023. 5. 18.

예전에 미친놈처럼 굴리던 1/8 버기는 아직 남아있는 인맥도 있고 서킷 자체에 대한 편안함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해야지라는 갈망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비 구입을 생각하면 열정이 없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라 현재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옛 RC관련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다녀온 후론 1/8 버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요즘 현역으로 굴릴 수 있는 버기를 중고로 구입하기 위해 알아봤습니다만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15년전에 굴리던 MBX5R을 정비해 다시 굴리면서 천천히 현역 버기 한 대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차체를 살펴보니 디프와 쇽 오일을 교체하고 엔진을 교체하는 작업을 해야 할듯 싶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차를 만지지 않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예전에 안방이었던 반월서킷을 기준으로 해서 차량을 정비하면서 세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 바닦에서 좀 한다는 최머시기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엔진을 내리고 리어 디프오일 먼저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만에 차를 만지다 보니 어디를 어떻게 뜯어야 디프를 쉽게 뺄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더군요. 다행히 메뉴얼을 보면서 옛 기억을 되살려 최소한으로 뜯고 리어디프를 뜯을 수 있었습니다. 15년 묶은 리어 디프의 모습입니다. 

디프오일은 다 새서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간단히 먼지 정도만 가볍게 털어내고 3천방 오일을 넣어 조립했습니다만 디프 케이스 한쪽 나사가 계속 헛도는 것이 안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결국 디프 케이스와 가스켓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MBX5R을 굴릴려는 이유중의 하나가 예전에 구입해둔 부품들이 조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디프케이스는 미개봉부품이 몇 개 있어서 교체했는데 가스켓이 보이질 않아 부품상자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가스켓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샤시가 칼이 되서 몇 년전에 에이메인 하비에서 구입해 두었던 프론트/리어 스키드입니다. 제가 1/8 버기를 굴릴때는 이런 스키드가 없었기 때문에 샤시가 닳면 샤시를 통채로 가는게 일이었는데 요즘엔 이렇게 스키드가 나와 샤시 소모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리어 디프를 교체한 후 조립하면서 리어 스키드도 함께 장착했습니다. 

이번에는 프론트 디프오일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디프 케이스 안쪽이 오일과 흙으로 범벅이네요. 

프론트 디프는 최 머기시 선수의 조언으로 7천방을 넣었습니다. 예전에는 3천~5천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디프를 강하게 넣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프론트 디프를 교체한 후 리어와 마찬가지로 스키드를 장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스키드가 범퍼 일체형이네요. 

이번에는 센터 디프입니다. 당시 브레이크 패드를 비싼것을 사용했나 봅니다. 

센터 디프 역시 오일은 다 새서 없는 상태라서 청소할 것도 없네요. 바로 7천방 디프오일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디프오일을 모두 교체해 주었습니다. 이제 엔진을 교체하고 마지막에 쇽 오일만 교체하면 될 것 같습니다. 

15년전에 사용하던 닌자 엔진입니다. 엔진 내부는 고착현상이 발생해 플라이휠이 움직이질 않네요. 일단 클러치벨과 슈 상태가 나쁘지 않아 재사용하기로 했습니다. 

15년전에 세팅했던 클러치 슈입니다. 요즘에도 이렇게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클러치 슈 미트 타이밍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가끔식 알루미늄 슈와 섞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클러치 슈를 어떻게 뜯어야 할지 또 고민이 되네요. 

1/8 버기를 그만둘때 쯤 나왔던 클러치 툴입니다. 예전에는 클러치 툴 없이 일자 드라이버로 다 해결했는데 클러치 툴이 나오니 클리치 탈착이 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지금,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결국 옛 기억을 되살려 클러치 툴을 사용하는데 성공해 조금 편하게 클러치를 탈착했습니다. 

작년인가 올해 초인가 나중에 연습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해 둔 알파 엔진입니다. 일본 옥션에서 6리터 사용했다는 설명을 보고 그냥 싸서 구입했습니다만 이제야 사용할 기회가 생기네요. 클러치를 장착하고 심작업을 해서 엔진 조립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머플러 역시 닌자엔진에 사용했던 닌자머플러를 그대로 교체 장책해 주었습니다. 

참 오랫만에 엔진을 만지니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 시동은 잘 걸릴까라는 의구심도 들긴 하네요. 

엔진까지 장착하고 나니 이제야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1/10 전동쪽으로만 만지작 거리다 간만에 1/8 버기를 만져보니 차량 무게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네요. 무심코 한 손으로 들다가 순간 느껴지는 무게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연료호스도 오염이 된 부분은 새걸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쇽 오일을 교체해야 하는데 차에서 쇽을 탈거한 후 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열어보니 오일이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작년 쯤 한 번 차량 상태를 점검하면서 디프인지 쇽인지 오일을 한번 교체한 기억이 있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그때 교체된 모양입니다. 그러나 몇 방의 오일로 교체되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디프오일 교체하느라 지겨워 쇽 오일은 교체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링케이지 세팅만 하면 되는데 오늘은 너무 많은 걸 해서 힘드네요. 링케이지 세팅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비가 다 끝난 상태입니다. 샤시가 많이 닳아 좀 안타깝습니다만 샤시는 구할 수가 없네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베이에서 샤시를 구입할 기회가 2번 정도 있었는데 가격 때문에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쳐 버렸습니다. 대신 앞뒤 플라스틱 스키드를 구입해둔 것이 참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맘에 드는 현역 차량을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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