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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놀이/1:8 버기

교쇼 마스터즈

by 육아하는 남자 2024. 5. 12.

일요일 오전 5시, 늦잠을 자도 모자를판에 시합에 참가하려고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씻고 서킷으로 출발했습니다. 나이가 드니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시합을 가는 것 자체가 그리 달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취미는 그냥 시간이 남고 한가하게 여유가 있을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잠도 못자고 새벽에 나오는 것에 대해 후회가 되나 봅니다.
서킷 가는 동안 차가 안막혀 열심히 밟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 걸려 6시 20분쯤 서킷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서킷 앞에는 벌써 주차가 만차라 어쩔 수 없이 아래쪽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서킷으로 향했습니다. 

피트에 들어오니 전날 이미 준비해 둔 경품과 상패가 있습니다. 

오늘 시합에 참가한 이유가 잘 해서 포디움에 올라가는게 아니라 좋은 행운상을 받는게 목적인데 실제 행운상을 보니 특별히 욕심나는게 없습니다. 그나마 제일 아래 mad van 정도나 갖게 된다면 아들에게 선물로 줄까 하는 정도입니다. 물론 그것도 나중에 행운상으로 당첨이 되었을때 일이지만요.

다들 부지런한지 여기저기 피트가 분주합니다. 새벽인데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인지 약간 출출해 튀김우동을 하나 사 먹었습니다. 아침엔 따뜻한 국물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미 시합준비를 해 두어서 시합 전까지는 특별히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동안 여분의 쇽을 정비했습니다. 

타임 테이블입니다. 그런데 제가 참가하는 전동종목이 제일 먼저 시작합니다. 

EP 1개조와 GP 7개조로 조금 여유가 있을 듯 싶습니다만 아침에 일찍 오다보니 시합 전부터 힘드네요.  

선수미팅입니다. 교쇼컵은 외부 협찬도 받아않아 행운상이 빈약해서인지 생각보다 참가자가 많지 않습니다.

교쇼차량만 따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교쇼차량만 엔진과 전동 합쳐 15대입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차가 주행하기 너무 어려울 정도로 노면이 미끄럽고 리어가 엉덩이 춤을 추듯 휘청거려 똑바로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시작 5분간은 덜덜 떨기까지 하면서 제대로 된 주행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5분이 지나자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으나 갑자기 배터리가 없는지 차가 느리게 굴러갑니다. 결국 경기가 거의 끝날때쯤 완주를 못하고 리타이어를 했습니다. 그리고 피트에 와서 변속기 세팅을 보니 제가 원래 했던 세팅과 달리 이상하게 세팅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부스터를 전혀 쓰지 않는데 부스터까지 세팅이 되어 있더군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전동 예선 2차전까지 제대로 된 주행은 해 보지도 못하고 예선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기다렸던 점심시간이 왔습니다. 약 16년만에 먹어보는 도시락입니다. 16년전에는 도시락 가격이 5천원 정도했는데 요즘엔 8천원 정도 한다는군요. 정말 RC와 관련된 비용들은 크게 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 후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선때 차가 멈췄기 때문에 피니언을 14T에서 13T로 낮추고 결승전을 치렀습니다만 차가 너무 느립니다. 그렇게 결승 1차전이 끝나고 마샬을 보는데 먀샬 위치가 너무 안좋아 20분간 뛰어다니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마샬을 보고 나서 또 20분간 더 마샬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40분을 마샬보느라 뛰어 다니다 보니 체력이 고갈되어 앞으로 시합은 다 뛴 것 같습니다. 

 다행히 결승 2차전부터는 떨림이 없어 편하게 주행했습니다만 차가 느려 시원하게 달릴 수 없었습니다. 같이 시합을 뛴 선수들이 제 차를 보더니 1900kv로 모터를 변경할 것을 권했습니다. 2200kv는 빠르긴 하지만 더트랙에서는 만족스러운 초중속 세팅을 하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2200kv에 13T 피니언을 써보니 차가 느린것처럼 느껴지고 14T를 쓰자니 적당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모터 발열 등이 고민되어 적절한 기어비 세팅을 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렇게 16년만에 참가한 시합은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엔진버기 프로 A메인을 끝으로 교쇼 마스터즈 대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엔진버기는 최병훈 선수가 TQ와 1등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정형구 선수가 엔진버기 3등을 했습니다. 정형구 선수의 경우 전동버기에서 결승 3차전 마지막 피니쉬 라인 직전 점프대만 넘으면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점프대 직전 코너를 나오면서 다른 차와 추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어이없게 전동버기 4등에 그쳤습니다. 정말 억수로 운이 안따라 줬습니다. 

행운상 추첨을 마지막으로 교쇼 마스터즈 대회가 끝이 났습니다. 새벽부터 나와 고생~ 고생 했는데 제게 행운은 없었나 봅니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시합을 나오니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새벽에 나와야 해서 큰 부담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하반기에 기회가 되면 엔진버기로 다시 한번 시합을 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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