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실패

아침 부터 어제 못했던 도색을 하기 위해 긴장반 귀찮음 반의 마음으로 도색준비를 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도료를 락카신나에 섞어 희석하는데 이상하게 알갱이들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크게 개의치 않고 에어브러쉬를 이용해 도색을 했습니다만 착색이 된다라기 보다는 흐릿한 도료가 흘러 물방울만 계속 맺힙니다. 일단 도색이 마를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도 도색이 마를 기미가 보이진 않고 도료가 흐른 자국만 여기저기 선명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도료 입자가 고른게 아니라 빗방울이 뛰듯 도료가 뭉쳐 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왠지 예감이 불길합니다.

도색이 마를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 분홍색을 또 칠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보라색과 마찬가지로 도료를 희석하는 과정에서 알갱이들이 생기더니 도료는 나오지도 않고 신나만 분사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도료가 뭉쳐 희석이 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예전에 사둔 도색 전용 락카신나를 사용해보니 도료의 뭉침현상은 사라졌으나 락카의 비율을 많이 희석해야 도료가 희미하게나마 나옵니다. 그러나 이 상태로는 도색을 해도 엉망이 될 것이란게 분명하기 때문에 결국 중간에 포기 했습니다. 다행히 수성 도료라 물티슈로 열심히 닦아보니 도료가 마르지 않아서인지 지워지긴 하네요.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바예호 도료의 경우 4mm 에어브러쉬를 추천하시던데 입자가 굵나 봅니다. 4mm 에어브러쉬를 구입할지 그냥 타미야 PS 도료로 대충 칠할지 다시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