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서킷을 갈지 말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약간 감기기운이 있어 오늘은 쉬고 수요일이나 목요일날 갈까 고민하다 수요일과 목요일에 스케줄이 있어 그냥 더트랙으로 향했습니다. 12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화요일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면에는 약간의 범프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저번에 교체한 OS엔진의 헤드와 머플러를 교체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새로 구입한 OS T-2090SC 머플러를 꺼내 장착했습니다. 참고로 쇼핑몰 왈, 2090은 숏코스 초반 토크타입 머플러라 합니다.
광이 번쩍번쩍 나는 새 머플러를 오랜만에 사용해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2007년도 닌자 엔진을 사용할 때 닌자 머플러를 사용한게 마지막이니깐 약 17년만인 듯 싶습니다.
머플러에는 75mm 매니폴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버기에는 75mm, 80mm, 85mm까지 사용하면 되지만 80mm 이상은 구하기 어려울듯 싶습니다.
교체한 엔진이 OS 2103 type s 엔진이라 low-profile cooling hea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는 방열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열핀이 많은 헤드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OS 헤드가 없어 가지고 있던 알파 럿츠 헤드를 장착해 봤습니다. 처음엔 호환이 될까 긴가민가 했는데 헤드 나사를 조여보니 장착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파악되었지만 헤드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의외로 헤드 색상이 바디와 찰떡 궁합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벌써 기록 단축의 느낌이 듭니다. 일단 엔진버기는 대기하고 여느때처럼 배터리를 충전 후 전동버기를 먼저 굴리기로 했습니다.
전동버기 첫 팩을 굴리는데 한 바퀴 돌아 마지막 점프대를 넘는 순간 점프 방향이 잘 못되어 벽에 세워둔 펜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견적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러나 슉~~ 슉~~~ 공구질 몇 번 하고 나니 금방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총 4조의 배터리를 한 조씩 소모하면서 총 4팩을 굴렸습니다. 처음엔 25.002초, 24.693초, 점점 기록이 단축되더니 3팩째 드디어 23.382초를 찍었습니다. 그렇게 총 배터리 4팩을 굴리고 엔진버기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엔진과 머플러를 새로 교체하고 시동을 걸어보는데 스로틀을 당기면 엔진이 울컥울컥 거리는게 숨 넘어가기 직전입니다. 그래서 믹스처와 니들을 조금씩 풀고 아이들을 올리면서 엔진세팅을 맞췄습니다.
주행할때 125cc 연료통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500cc 쭉쭉이도 다 채워 주행을 하는데 한 번 굴리면 연료통으로 5통 정도 굴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록단축의 욕심보단 정확한 라인을 도는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달리다 보니 점차 기록이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70랩을 돌았는데 베스트랩이 24.249초가 나왔습니다. 기록에는 신경을 안쓰겠다고 했지만 내심 욕심이 나긴 합니다. 그래도 정신차리고 다시 라인 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점차 노면상태가 안 좋아지는데 기록 역시 62랩 25.130초로 점차 느려지네요. 그 다음은 61랩으로 24.365초, 8랩 24.866초, 그리고 32랩 23.781초로 드디어 23초를 찍었습니다. 늦은 밤이라 노면 상태가 많이 안좋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배틀을 하니 기록이 줄어들긴 합니다. 마지막 70랩을 24.326초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엔진버기로만 233랩, 전동버기 63랩해서 총 296랩을 돌았습니다.
오늘 제 MP10들이 좀 혹사했네요. 나중에는 주행 중 클러치가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 9시쯤 주행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행을 위해 2시간 가량 정비 및 청소를 했습니다.
엔진을 바꾸니 주행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빨리 또 서킷에 가서 주행하면 좋겠습니다.
집에 오는 길, 안개가 장난 아닙니다. 자동차 전용 도로까지 안개가 자욱 하네요.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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